고교생 졸업률 '제자리'…'교육 또 교육' 오바마 구호 무색
미국이 21세기 들어 날이 갈수록 아시아.유럽 국가들과의 중등과정 교육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비율이 최근 몇년동안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날 때마다 "한국의 긴 수업시간과 학업태도를 본받아야 한다" "흑인을 비롯한 소수민족도 이제 남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존경받을수 있는 품위를 가져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의 독려를 무색케 하는 결과로 보인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 걱정에 앞서 고등학교 과정부터 무난히 마치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2일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대학이 2002~2006년 사이 전국 50개주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벌인 리서치 결과 졸업률은 오랜기간동안 74%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표> 비록 중서부 지역의 위스컨신.아이오와.미네소타.네브래스카주는 90%에 육박하는 높은 졸업비율을 나타냈지만 전국적으로 라티노.흑인.인디언 학생들의 학업부진탓에 평균수치는 불만족스러운 형편이다. 이 기간동안 18개주의 졸업률이 올라갔으며 61%에서 72%로 껑충 뛴 테네시주는 상승률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12개주의 경우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루었다. 한편 교육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간주된 테네시.켄터키.앨라배마.뉴욕.노스 캐롤라이나주 가운데 켄터키를 제외하고는 모두 졸업률이 전국 평균치 이하로 부진 시스템 개선과 최종 학업성취와의 연관성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주에서 만16세부터 부모의 허락없이 결혼.운전이 가능하고 18세부터 투표권을 부여하며 '어른 취급'을 해주는 미국의 개인주의 전통이 결과적으로 미숙한 10대들의 탈선.방종을 부추기며 다소간의 간섭이 불가피한 학업에 대한 열망을 부추기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